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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1984 - 조지 오웰


말이 중요한 것은 생각을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꼭 그래서라 하긴 힘들지만 정권을 잡으면 일단 정부는 언론과의 싸움에 열을 올리죠. 친해지고 말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자신들이 컨트롤 할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은 도구가 될 테니까요. 이번 정권이 탄생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이슈가 되었던 것 중에는 미디어 법 상정도 있었죠? 얼마 전에는 국가 위기 상황 시 안보에 누를 끼칠 댓글은 삭제 조치를 취하겠다는 발표도 있었어요. 좀 더 큰 틀에서 본질 파악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나을 텐데요. 그렇지만 그들이 매달리는 건 늘 피상적인 것들이죠. 앞서 말이 중요하다고 했던 이유를 조금은 오해한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보기에는 여당이든 야당이든 상관 없습니다. 축구 경기처럼 진영만 바뀔 뿐이에요.

 

조지 오웰이 상상한대로 세상이 이루어졌다면, 83년에 태어난 저는 지금쯤 어떤 모습일까요? 곰곰이 생각해보지만 딱히 잘 떠오르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일지도 몰라요.

 

그보다 지금도 많은 경우에서 개인의 자유는 억압받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겉으로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라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수준의 자유를 누리지는 못한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대를 위한 소의 희생으로 미화되는 것이 어리둥절하죠.

 

이 소설이 근래에 와서 다시 회자되는 이유가 단지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띠지를 보고선 웃기도 했어요. 하지만 지금과 같은 정세라면 읽고, 생각해봐야 할 소설이에요조지 오웰의 말처럼 정치적이지 않은 인간이 어디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