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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ing

차가운 기운




Autumn Leaves 



우습지만 하던 일을 그만뒀습니다. 덕분에 (비교적) 한가로운 나날들을 보내는 중이에요. 셈을 해보니 이제 약 열흘 정도 되었네요. 그런데 왜 이리 오랜 일 같고, 이러면 안 될 것 같은 건지... 아무튼 요즘은 그동안 했던 일들 돌아보며 포트폴리오도 만들고, 책도 읽고,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만나고 싶은 사람들 만나고, 가보고 싶었던 곳 찾아가고 하는 중입니다. 물론 기타도 여전히 잘 치고 있어요.



좀 그래도 되겠다 싶기도 해서요. 



어제 일기예보가 예고한 그대로 오늘 서울은 하루 종일 맑음. 그리고 서늘한 기운 머금은 바람이 불어댔죠. 점심 때에야 겨우 옷을 챙겨 입고 집을 나서는데, 마주한 집 담벼락이 참말 가을 같아서 한 컷 찍었습니다. 주책스러운줄도 모르고요. 미천한 재주 때문에 사진으로는 설명 안 되겠지만, 잘 여문듯 하면서도 적당히 공허한 그런 느낌이었어요. 에.. 사진 좀 잘 찍을 줄 알면 좋으련만. 



랩퍼 Common의 'BE'의 마지막 부분은 'the present is gift !! and I just wanna be!!' 라는 선언으로 맺습니다. 귀에 쏙 감긴 그 가사 때문에 이러는 건 아니지만, 현재를 사랑하고 더 귀중하게 여기려고 애쓰는 중이이에요. 그리고 내년 가을에도 이런 생각 다시 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소제목으로 든 <Autumn Leaves>는 아주 유명한 노래의 제목이기도 하죠. 자크 프리베르의 시를 가사로한, 원래는 샹송이었다는데 제가 찾은 버전은 미스터 슬로우 핸드가 노래를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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