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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t&Drink

성수동 우콘 카레 Wukon Curry 뜻하지 않게 성수동 나들이를 했습니다. 원래는 서울 패션위크 '제이호 옴 데 스프릿' 쇼만 보고 돌아오려고 했었죠. 그런데 DDP에서 만난 지인이 '성관이 식당에 밥 먹으러 갈래? 카렌데?' 라고 물어보더군요. 오후 약속을 조금 뒤로 미루는 수고를 치르더라도 그러자고 했습니다. 저보다 형이지만 '성관이'라는 사람이 워낙 좋아서요. 보고싶었어요. 성수동 이마트 근처에 자리한 '우콘 카레'를 아시나요? 대림창고 쪽으로 골목 안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직 '새 것' 냄새가 가시지 않은,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식당이더군요. 몇 달 만에 만난 '성관이 형'이 반갑게 우리를 맞아주었습니다. 가게를 쭉 둘러보며 근황토크, 그리고 자리에 앉아 주문을 했죠. 우콘 카레의 메뉴판도 찍어 왔습니다. '클.. 더보기
<Single Malt> 탈리스커Talisker 남들은 근사하게 병이랑 같이 찍던데... 나는 왜... 나는 왜... the Flavour! 기껏해야 친한 형들 따라다니며 권해주는 거나 마시던 저에게도 조금씩 취향이라는 것이 생기네요. 최근에는 이 술 한 잔이 선사하는 풍미에 푹 빠져있습니다. 스코틀랜드산 탈리스커Talisker라는 이름의 싱글몰트 위스키에요. 병으로 마시라면 못 마시겠고, 스트레이트 잔에 받아 홀짝홀짝 합니다. 위스키를 즐겨 마시는 아는 형 말로는 '가성비'가 뛰어난 술이라 하데요. 그런데 저는 거기까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분들이 이 술을 논할 때 즐겨 언급하는 '거친 바다'나 '강렬한 후추향'도 글쎄요.. 저에겐 다만 지나침이 없는 술로 느껴집니다. 혀로, 피부로, 그리고 온 몸을 통해서 그리 느끼고 있어요. 허세 섞어 표현하자면.. 더보기
Ice Coffee Ice Cof​fee ​ 알래스카는 맛있는 빵을 파는 가게이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저는 주로 커피만 마시게 되더군요. 사실 그렇게 자주, 즐겨서 찾는 곳도 아니긴 합니다. 알래스카에서 아이스 커피를 마신 것도 이 날이 처음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주문해둔 커피가 나왔을 때 무척 놀랬습니다.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살짝 아슬아슬한 얼음들은 넘치지 않고 착하게 잔 안으로 녹아내립니다. 기분이 나쁠 땐 스트로우로 콕콕 찍어 내리는 재미도 있습니다.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 653-9 / 02-516-5871 더보기
아부라카타부라파스타 -_-^ 저에게도 하루가 멀다 하며 보는 이가 있습니다. 요즘 정을 두고 만나는 사람은 스파게티를 어찌나 좋아하는지, 뭘 먹을까 물어보는 게 의미가 없을 정도에요. 하루가 멀다 하며 보는 중인데, 덕분에 일주일이 멀다 하고 스파게티를 먹으러 가는 것 같아요. 맨날 먹자는데 은근슬쩍 다른 식당으로 가는 거죠. 산해진미도 맨날 먹으면 질린다 하잖아요. 굳이 따지자면 ‘싫어하는 건 아닌 정도’랄까요? 그런데 요즘엔 만드는 법을 비롯한 기타 등등이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어느 프랜차이즈 식당 앞에서 이와 같은 홍보물을 발견하기에 이르렀죠. 예전에 궁금해 하다가 잊어버렸던 건데, 뜻밖의 시간과 공간에서 답을 얻었네요. 그래서 염치 불문하고 대뜸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검색을 해.. 더보기
[리포트] 내가 가는 편의점엔 왜 호빵이 없나? 군것질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찬 바람 부는 겨울이면 아무래도 호빵이 생각나게 마련입니다. 사실 호빵은 '조리 과정'이랄 것도 없지만, 저처럼 귀찮음이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씌워진 이들에겐 누군가 만들어 주면 고마울 따름이죠. 동네 구멍가게의 역할을 편의점들이 대신하면서 호빵 역시 편의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죠. 그런데 그게 생각만큼 쉽지는 않습니다. 12월의 초입부터 저는 호빵이 너무 먹고 싶었어요. 그래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들어오며 편의점에 꼭 들렀었는데요, 집 근처 편의점에서 호빵을 발견한 역사가 없었습니다. 심지어 어느 날에는 집 근처 편의점 세 군데를 모두 돌았었는데, 그때도 텅텅 비어있는 찜기만 발견했어요. 심지어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한 편의점에는 호빵 광고물.. 더보기
[후기] 전복을 정ㅋ벅ㅋ 장마가 끝났다는 소식이 24번 채널에서 들려올 때쯤이었어요. 뉴질랜드에서 돌아온 지인을 오랜만에 만나 이제 막 인사를 나누려는 순간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전에 일하던 '남자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다루는 잡지의 선배였고, 다급한 목소리로 뜻 밖의 제안을 내놓았습니다. 얼마간 일에 대해 갈등을 거듭하다 '예스맨'이 되기를 마음 먹은 바였지만, 그래도 뭔가 망설여지는 제안이었어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데, 일박 이일 일정이고 장소는 통영이야. 그리고 주제는 전복이고..' 전복이라... 오래지 않아 알려 드리겠다 약속하고 전화를 끊은 후 잠시 생각했어요. 그동안 '피처기사도 해보고싶다'고 생각했었고 전복도 그 범주 안에 들어서기 충분한 주제였지만, 집에서 밥해 먹는 것도 귀찮아 할 만큼 요리랑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