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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인사말_


 

 

EDITOREAL이라는 말은 -저만의 말장난이기도 합니다만- 그 자체가 모순일 수 있다고 인정합니다. 존재하는 사물이, 사건이, 또는 생각이 편집의 단계를 거치면 실제 의미와는 달라지게 마련이겠죠. 그래서 '객관적으로 봤을 때...'라는 말에는 귀를 기울이지만, '객관으로 봤을 때...'라고 하면 뭔가 어색함을 느끼실 겁니다. 아주 미약한 힘이나마 잡지를 만드는 일에 보태던 시절, '관련된 모든 집단의 이해관계를 만족시키는 신빙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무언의 법칙은 저를 얼마나 옥죄었는지요. '리얼리티'와 '컨셉츄얼'의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현실의 갈등 끝에서, 어쩌면 지금부터가 그 모색이 되기를... 



절간이 싫어서 중은 떠납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논리에는 동의하지 않아 왔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주관적인 생각이 가장 객관적인 생각에 닿을 것이라는 생각에 블로그를 시작합니다.  성의없는 미사여구를 경계하며, 진솔한 수식을 추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것이 아마 1인 미디어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특권일테니까요. 아무쪼록 많은 관심과 독려, 질책(협박 사절), 질문, 포옹, 키스.. 부탁드립니다. 



2010년 7월의 길동 골방에서
EDITORE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