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들 - 이규만 감독/ 박용우, 류승룡, 성지루, 성동일, 김여진 등
누구에게나 덮어두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겁니다. 치부라 여길만한 일이라던가, 너무 고통스러워 추스르기까지 힘들었던 일들은 감추고 싶기 마련이죠. 그렇지만 ‘남 이야기’라면 달라집니다. 흥미로워 하며, 보고 또 듣죠. 그리고 가볍게 여겼던 만큼 쉽게 잊기도 할 겁니다. 1991년 사건 발생 당시는 물론, 그 후로도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실종사건을 각색한 영화 을 보고 나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실제 나이로 따지자면 ‘소년’이라 부르기 어색한 그들은 결국, 실종 십 수년이 지나서야 유골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단순 실종이냐, 타인에 의한 살인 사건이냐를 구분하는 것은 이미 무의미해졌죠. 그렇지만 미결 상태에서 공소시효가 만료된 탓에, 우리는 아직도 어찌 됐는지 그 영문을 모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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