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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t&Drink

[리포트] 내가 가는 편의점엔 왜 호빵이 없나?


군것질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찬 바람 부는 겨울이면 아무래도 호빵이 생각나게 마련입니다. 사실 호빵은 '조리 과정'이랄 것도 없지만, 저처럼 귀찮음이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씌워진 이들에겐 누군가 만들어 주면 고마울 따름이죠. 동네 구멍가게의 역할을 편의점들이 대신하면서 호빵 역시 편의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죠. 그런데 그게 생각만큼 쉽지는 않습니다.

찾다 보니 이런 호빵도 있나보더라구요. 이거 어디서 파는 건가요???


12월의 초입부터 저는 호빵이 너무 먹고 싶었어요. 그래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들어오며 편의점에 꼭 들렀었는데요, 집 근처 편의점에서 호빵을 발견한 역사가 없었습니다. 심지어 어느 날에는 집 근처 편의점 세 군데를 모두 돌았었는데, 그때도 텅텅 비어있는 찜기만 발견했어요. 심지어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한 편의점에는 호빵 광고물이 쇼윈도에 붙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찜기 자체가 없었습니다. 대체 뭐가 잘못된 것이었는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현재 종로 3가 모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최 모군을 긴급히 섭외, 인터뷰를 해봤어요.


다짜고짜 그에게 왜 갈때마다 호빵이 없는지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여유롭게 그의 대답이 돌아왔어요.

빨간색이 편의점 알바생 최모군.파란색이 저 입니다 ^^;;



편의점 알바생 최모군에 따르면 매장의 진열상태를 '페이스 업'이라고 한대요. 손님이 많이 오는 시간에 물건들이 쫙 빠지면, 한가해졌을 때 먼지도 털고 빈 자리에는 새 상품들을 채워 '페이스 업'을 맞춘다고 합니다. 한편으로 페이스 업은 알바생의 성실성을 나타내주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는군요. 그러니까 제가 갈 때마다 호빵이 없었던 것은, 팔리고 난 호빵을 채워 넣지 않은 알바의 공이 컸다는 뜻.

-_-^ 전자렌지에 일분만 돌리면 된다는군요... 저는 이마저도 귀찮아서...


생각보다 편의점 알바생의 권한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위에 보시는 것처럼, 그의 재량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 있는 문제였던 거였죠. 재고의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를 염려했던 것은 그저 저의 소심한 생각에 불과했어요. 편의점 알바 짱!


그...그런..거..구나...



그렇다면 호빵이 과연 잘 팔리긴 하는 건지 궁금했습니다. 어쨌건 찜기가 있으면 하루에 한 번은 채워질 테니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요가 있어서 공급이 있는 게 아니라, 공급이 있으면 수요가 따라오더라는 거였어요.


오타가 좀 있긴 하지만 이해에는 큰 무리가 없을... 듯... 해서 그냥...



아무래도 호빵이 찜기에 꽉차있을 때 뭔가 푸짐해서 더 먹음직스럽나봐요. 어쨌건 호빵에 대한 궁금증은 이렇게 해결 되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가끔 밀려오는 욕심 때문에 박봉에 고생하는 알바생들에게 뭐라하기는 미안한 것 같았어요. 귀찮지만 이제부터는 집에서 쪄먹어야겠어요.(정말?) 뭐... 어떻게든 되겠죠. 


아래 덧붙인 링크를 따라가 보시면 호빵의 유래에 관한 자세한 설명이 나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해 보세요~ 


http://blog.naver.com/emoneytree/50081016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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