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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는 왜 쓰는가 - 조지 오웰


사람을 이해하는데 있어 대화만큼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알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대화할 수 없다면 그가 남긴 생각들을 조용히 따라가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겁니다. 개인적으로 조지 오웰은 알 수 없는 이유로 미지의 영역에 남겨두었던 작가입니다. 그의 저작은 오래 전부터 서점에서 저를 유혹했었어요. 그렇지만 특별한 까닭 없이 다음 기회로 미루곤 했었죠. 특히 그의 대표작인 “1984”는 뭔가 대단한 책일 것이란 기대 때문에 쉽사리 다가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의 역작 “1984”를 읽기 전에 조지 오웰의 생각과 삶을 미리 알아둬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이 책을 읽고 나서는 그렇게 미루게 되던 “1984”도 집어 들게 되더라구요.


 

나름 괜찮은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 안정적인 삶을 포기하고, 글을 써야겠다는 결심을 했을 때부터 조지 오웰은 치열하면서도 고단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책은 담백하기 그지없는 스물 아홉 가지의 이야기를 한데 묶어 놓았어요. 당시의 사회 분위기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어 이해하는데 조금은 애로사항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주석이 많은 글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번만큼은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제목과 같은 제목의 나는 왜 쓰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겠죠. 자신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자신의 소견을 밝힌 이 글은 다른 에세이보다 훨씬 그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책 중에서 글을 쓰는 사람이 소신껏 지켜나가야 할 자세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에는 마치 좋은 충고를 듣는 것 같았어요. 독서 후 마음이 가뿐해지는 경우가 있는 반면,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마음이 든든해졌죠.

 




그의 사진을 보면 약간은 힘 없이 비실거린다는 느낌을 받고는 했는데, 그는 누구보다 뜨겁게 살았던 글쟁이이었던 것 같아요. 글과 애증의 관계에 놓이신 분들이라면 꼭 한 번 읽어 두시길 바랍니다.